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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조림 본문
코다리조림
코스트코에 갔어요. 코스트코에 가려면 회원카드가 있어야 하지만 자주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코스트코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걸 망설이고 있었지요.
남편이 어느 날 퇴근하고 들어오며 말하네요.
16층 경찰인 남편이 본인이 일하는 은행에 와서 업무를 보고 가는 바람에 알게 되어 가끔 인사를 나누는데 마침 퇴근길에 마주쳤다고요.
그 경찰남편은 퇴근길에 코스트코에 들렀는지 많은 양의 장 본 것을 들고 인사를 나눴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어요.
"그 사람은 코스트코 회원이구나!"
"그게 무슨 소리야?"
"난 돈도 없어서 코스트코회원이 아니잖아"
"알았어 내 용돈으로 줄게 회원가입해"
"그래? 코스트코 회원 되는 거야?"
"얼만데?"
"5만 원!"
저는 39,800원을 받으면 되는 것을 5만 원으로 받아 회원가입을 하기로 했어요.
하하하
그런데 다음날 아파트에서 가입된 톡방에서 제가 딱 필요한 글이 올라왔어요.
[코스트코 상품권 팝니다]
제게 필요한 글이네요.
당장 글을 남겼어요.
"저요"
바로 그분 동 앞으로 현금을 들고 가서 상품권을 받고 거래를 했어요.
그리고 바로 코스트코로 달려갔지요.
회원카드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상품권이지요.
근데다가 희소식은 코스트코상품권이 10만 원이었지만 만 원짜리 5개와 오만 원짜리 1개였어요.
이소리는 바로 코스트코를 6번 갈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코스트코에 딸랑 만 원짜리 상품권 한 장을 들고 간 거였어요.
그리고 제 현금을 두둑이 들고 간 거지요.
남편이 좋아하는 소고기 그리고 남편이 좋아하는 코다리를 샀어요.
그냥 코다리가 아니라 밀키트로 되어있는 코다리조림이었어요.
그날 장을 다 보고 와서는 코다리 조림을 해야 하는지 소고기요리를 해야 하는지 주방에 우두커니 서서 한참 고민을 했어요.
고민 끝의 결정은 코다리 조림이었지요.
남편이 말하네요.
"코스트코 회원카드 만들었구나?"
"......"
"왜 대답을 안 해? 이거 코스트코에서 산거잖아."
"치사하게 돈 줬다고 물어보고 그러지 말아 죠."
"오잉?"
"아무튼 내가 코스트코에서 산 고기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들 내가 알아서 사 와서 해주면 되는 거잖아."
"이 엉뚱한 와우! 그게 또 무슨 소리야 하하하"
저는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지 않고 코다리조림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앞접시를 남편 앞에 놔주면서 씩 웃어버렸어요.
난 그래요. 항상 엉뚱한 행동으로 남편을 웃게 합니다. 그 웃음이 어이없는 웃음이라도 웃음은 웃음이다 믿으며 만족해하는 엉뚱한 와우지요.
코다리조림 만드는 법
코다리조림 만드는 법
1. 코다리는 머리 부분을 잘라버리고 몸통은 3등분으로 잘라내고 지느러미는 가위로 잘라 정리한다. 물로 씻어 물기를 뺀다.
(코다리 3마리 분량)
2. 감자 또는 무는 0.5센티 두께로 잘라 준비한다.
3. 넓은 냄비에 감자나 무를 깔고 그 위에 코다리를 넓게 펼쳐 자리 잡는다.
4. 물은 자작하게 넣어도 좋고, 코다리가 잠기도록 넣어도 좋다. 물을 많이 넣으면 쫄면사리 같은 걸 넣어 먹을 수 있기도 하다.
5. 양념; 간장 4큰술, 참치액 3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마늘 1큰술, 생강 1티수푼, 청양고추 6개
6. 양념을 골고루 넣어 졸아들 때까지 끓인다. 한참을 졸여야 생선에 간이 배이고 맛이 좋다.
7. 시래기나 우거지를 미리 삶아 놓은 것이 있다면 같이 넣고 끓이면 영양가도 높이고 생선과 같이 먹기 참 좋은 조합이기도 하다.
8. 코다리 조림은 몸에 정말 좋으니 자주 해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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